핵심 요약
- 11살 중성화 암컷 믹스견 캔디는 배가 부풀어 오르는 복부팽만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 검사 결과 간에서 10cm가 넘는 큰 종괴가 발견되었고, 조직검사에서 간세포암종(HCC, clear cell type)으로 진단되었습니다.
-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지만 일부가 남는 불완전 절제 상태였습니다.
- 재발·전이 여부와 전신 상태를 확인한 뒤 경구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큰 부작용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강아지 배가 갑자기 빵빵해졌다면 간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개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간 악성종양이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인데,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면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 절제가 어려운 형태라면 치료와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1살 믹스견 캔디(가명)의 사례를 통해, 강아지 간세포암종이 수술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때 어떤 판단과 치료가 이어지는지를 정리했습니다.

강아지 간종양 발견, 캔디의 내원 경위
캔디는 6월경 복부가 빵빵해지는 증상으로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간종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CT 촬영 후 수술을 진행했는데, 보호자분은 그 증상 외에는 아이가 너무 건강했기 때문에 정말 생각지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수술 당시 간 종괴는 10cm가 넘어 크기가 매우 컸지만, 다행히 한 개의 엽에만 자리 잡은 것이 확인되어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강아지 간의 구조와 간종양에서 확인하는 요소
강아지의 간은 복강 앞쪽, 횡격막 바로 뒤에 자리한 크고 붉은 장기로, 여러 개의 ‘엽(lobe)’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개의 간은 크게 좌엽(좌내측·좌외측), 우엽(우내측·우외측), 방형엽, 미상엽 등으로 구분되며, 이 엽들이 서로 겹치듯 붙어 복강 앞쪽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각 엽에는 문맥과 간동맥의 분지가 혈액을 공급하고, 간정맥이 혈액을 배출하며, 담관을 통해 담즙이 배출됩니다. 이렇게 엽 단위로 나뉜 구조 덕분에 종양이 한 개의 엽에만 국한되고 종양의 위치와 주요 혈관과의 관계가 수술에 적합한 경우에는 해당 엽을 절제하는 ‘엽절제술’이 가능해집니다.

▲ 강아지 간 해부학적 모식도 / 출처: Veterian Key
간은 소화·해독·단백질 합성·혈액 응고 인자 생산 등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입니다. 간종양의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는 종양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간엽에서 발생했는지, 주변 주요 혈관이나 구조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른 간엽까지 침범했는지 등을 함께 평가합니다. 캔디처럼 종양이 특정 엽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엽을 절제하는 수술이 우선적인 치료 선택지가 됩니다. 반대로 여러 엽에 걸쳐 퍼져 있거나 주요 혈관을 감싸고 있으면 완전 절제가 어려워지고, 이때 치료 전략이 달라지게 됩니다.

▲ 캔디 이전 CT 검사 자료
조직검사 결과 — 강아지 간세포암종(HCC) 확진
조직검사 결과, 간에 있던 종괴는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간세포암종은 개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간 악성종양으로, 고전적인 병리 연구에서는 원발성 간종양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간세포암종의 조직학적 패턴과 clear cell type
간세포암종은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세포의 배열과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조직학적 패턴을 보이며, 하나의 표준화된 개수로 딱 잘라 나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패턴으로는 세포들이 판(trabecular) 형태로 늘어선 소주형(trabecular type), 샘 구조를 이루는 선방형(위선형, acinar/pseudoglandular type), 세포가 단단하게 뭉쳐 자라는 고형형(solid type) 등이 있습니다. Clear cell type 역시 개의 HCC에서 보고되는 형태 중 하나로, 종양세포의 세포질이 맑고 투명하게 관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분류 체계에 따라 HCC의 형태를 구분하는 방식과 명칭에는 차이가 있어, 몇 가지 조직학적 타입으로만 고정해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캔디에서 확인된 것은 이 가운데 투명세포형(clear cell type)이었습니다. 투명세포형은 종양 세포의 세포질 안에 글리코겐이나 지질 같은 성분이 축적되어 있어, 조직표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 성분이 빠져나가면서 세포 안이 텅 빈 것처럼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병리 전문의는 세포 배열과 함께 세포질의 투명한 양상을 근거로 타입을 구분하게 됩니다. 다만 개의 clear cell HCC는 보고된 자료가 많지 않아, clear cell이라는 형태 자체가 예후나 항암치료 반응을 독립적으로 예측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조직학적 분류는 종양의 정확한 병리학적 진단과 형태를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캔디 조직검사 자료 (타원 제공)
강아지 간에 생기는 종양의 종류와 치료 방법
강아지 간에 생기는 종양은 발생 위치와 세포 기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며, 치료 방향도 조금씩 다릅니다. 아래 표는 대표적인 간종양의 종류와 일반적인 치료 접근을 정리한 것입니다.
| 종양 종류 | 특징 | 주요 치료 |
|---|---|---|
| 간세포암종(HCC) | 간세포에서 발생, 가장 흔한 원발성 간 악성종양. 특정 엽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음 | 수술적 절제(우선), 불완전 절제 시 잔존 종양·재수술 가능성·병기·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추가 치료를 개별적으로 결정 |
| 담관암종 | 담관 상피에서 발생,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잦은 편 | 가능 시 수술, 전이·다발성이면 완화·항암 |
| 간 육종(혈관육종 등) | 혈관 등 간질 조직 기원, 전이 위험이 높음 | 수술 후 항암 병행 고려 |
| 전이성 간종양 | 다른 장기 암이 간으로 퍼진 경우, 여러 곳에 발생 | 원발 종양 치료 및 전신 항암 위주 |
참고 — 표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인 방향이며, 실제 치료는 종양의 종류와 병기, 원발 부위, 전이 여부, 수술 가능성 및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간종양’이라도 종류에 따라 예후와 치료 방향이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수술로 얻은 종괴의 조직검사(병리진단)는 최종 진단과 이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과정이며, 이 결과가 이후 항암 여부와 관리 계획의 출발점이 됩니다.
항암 전 검사 — 재발·전이와 전신 상태 확인
캔디는 간세포암종이 불완전 절제가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과 전이를 확인하고 항암 치료 전 전신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캔디의 혈액검사 (본원 제공)
검사 결과, 혈액검사상 간수치 및 염증 수치는 회복된 상태였고 당시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원거리 전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복부 초음파상 왼쪽 옆에서 종양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캔디의 초음파 검사 및 방사선 검사 (본원 제공)
불완전 절제된 강아지 간세포암종의 항암 치료 판단
일반적으로 개의 간세포암종은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술적으로 완전 절제가 된 경우 항암 치료 없이도 좋은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잔존 종양의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를 평가한 뒤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종양이 불완전 절제가 된 경우
- 여러 엽에 퍼져 있어 수술적 절제의 의미가 크지 않은 경우
- 마취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한 예비 연구(Marconato et al., 2020)에서는 진행성 혹은 절제가 불가능한 간세포암종 환자 13마리를 대상으로, 메트로노믹 경구항암(metronomic chemotherapy)과 타겟 치료 약물인 소라페닙(sorafenib)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소라페닙 투여군에서 메트로노믹 항암군보다 종양이 진행하기까지의 기간이 유의하게 길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환자 수가 적은 예비 연구인 만큼, 실제 치료 방법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위치 및 범위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합니다.
연구 해석 시 주의 — 위 연구는 등록 환자가 13마리인 소규모 예비 연구이므로,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치료 방향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내원 당시 캔디는 수술 후 완전히 회복한 상태였고, 혈액검사 결과가 모두 양호하며 식욕과 활력도 좋아 경구 항암치료를 시작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구 항암 진행 경과와 부작용 관찰
경구 항암 초기에는 항암제에 대한 부작용을 세심하게 확인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응고계 장애, 소화기 증상, 피부 병변(탈모·착색 등), 근골격계 영향으로 인한 파행 등이 보고되어 있어 이러한 이상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캔디의 경우 다행히 약물 투약 이후 특별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고, 간 종괴 크기도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롬의 데일리 케어로 안전하게 진행하는 항암
항암 치료는 ‘약을 쓰는 것’만큼이나 ‘얼마나 세심하게 지켜보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경구 항암은 집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정기 검사와 함께 하루하루의 컨디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피는 것이 안전한 치료의 핵심입니다. 아롬동물암센터에서는 식욕·활력·배변·피부 상태 등을 매일 체크하는 데일리 케어와 혈액검사·초음파를 통한 꼼꼼한 상태 확인으로, 부작용의 초기 신호를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합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캔디처럼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을 지키고 종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아롬은 앞으로도 데일리 케어와 꼼꼼한 상태 체크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함께 안전한 항암을 이어가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간세포암종(HCC)은 수술만 하면 완치되나요?
‘완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종양이 한 개의 엽에 국한되어 수술로 완전히 절제된 경우에는 항암 치료 없이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불완전 절제된 경우에는 완전 절제된 경우보다 국소 진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Q. 강아지 간세포암종이 불완전 절제되면 어떤 치료를 하나요?
불완전 절제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남아 있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 재수술 가능성, 전이 여부 및 전신 상태를 평가합니다.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면밀한 추적 관찰, 추가적인 국소 치료 또는 경구 표적치료를 포함한 전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개의 HCC에서 불완전 절제 후 시행하는 경구 항암이 표준적인 보조치료로 확립된 것은 아니므로 환자별 판단이 중요합니다.
Q. 강아지 배가 빵빵해지면 간종양을 의심해야 하나요?
복부팽만은 간종양을 포함한 여러 복강 내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호입니다. 캔디도 다른 증상 없이 복부가 빵빵해지는 증상만으로 검진을 받았다가 10cm가 넘는 간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복부팽만이 나타났다면 먼저 진찰과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간종괴가 확인된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CT 검사를 통해 종양의 범위와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 등을 평가해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Q. 강아지 간세포암종 경구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경구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치료 시작 전 해당 약물에서 예상되는 이상반응을 확인하고, 치료 중에는 식욕이나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피부·피모 변화, 보행 상태와 함께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전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캔디의 경우 다행히 특별한 부작용 없이 종괴 크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