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만성신부전 관리 중이던 14살 노르웨이 숲 고양이 가을이가 복강 전반에 전이된 종괴로 내원했습니다.
- 흉강 림프절과 간 종괴에서 간이세포검사(FNA)를 진행해 다양한 원형세포(round cell)를 확인했습니다.
- 면역표현형 검사에서 종양세포가 백혈구 계열 표지자인 CD18에 양성(CD18+)으로 확인되었고, 세포 형태와 악성 소견을 함께 종합해 조직구 유래 악성 종양인 조직구육종(histiocytic sarcoma)이 가장 유력한 진단으로 고려되었습니다.
- 심장병으로 인한 마취 위험과 짧은 예상 생존기간을 고려해, 조직검사 대신 호스피스 케어를 선택했습니다.
이 글은 만성신부전을 관리하던 14살 중성화 남아 노르웨이 숲 고양이 ‘가을이'(가명)가 간이세포검사와 면역표현형 검사를 통해 조직구육종(histiocytic sarcoma)이 가장 유력하게 의심된 실제 사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고양이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고되는 조직구육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의심·진단되는지, 그리고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호자와 의료진이 어떻게 삶의 질을 지키는 결정을 내렸는지를 담았습니다.

내원 경위 — 만성신부전에서 복강 전이까지
가을이는 올해 초 다른 병원에서 만성신부전(CKD) 진단을 받고 관리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초부터 식욕 부진과 설사가 심해져 타원에 내원했고, 그곳에서 이미 암이 복강 전반에 전이되었다는 말을 듣고 보호자분께서는 크게 무너지셨다고 합니다.
다만 그 시점까지도 어떤 암인지 정확한 진단은 내려지지 않았고 ‘림프종이 의심된다’는 소견만 들은 상태였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이후 치료 방향에 대한 상담을 위해 가을이는 본원에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타원 검사 자료 – 복강 내 다발성 종괴
초진 당시 상태와 검사 방향
본원에 내원했을 당시 가을이는 체중이 많이 빠져 있었고 탈수도 심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활력은 여느 ‘묘르신’처럼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보호자분께서도 지금 어떤 암에 걸린 상황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 어려워하셨기 때문에, 간이세포검사가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이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 — 아롬에서는 간이세포검사 전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전반적인 신체검사와 방사선 촬영, 그리고 기초 상태 확인을 위한 혈액검사를 함께 진행합니다.
초진 검사 결과, 췌장염 관련 수치가 높고 심장 관련 바이오마커인 proBNP도 증가되어 있어 전반적인 상태와 심장 기능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방사선에서 소량의 흉수가 확인되었습니다. 흉수의 원인을 찾기 위해 폐초음파를 진행한 결과, 흉수가 찬 위치에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1차 선별검사 — 흉강 림프절 간이세포검사


흉강에 있는 림프절은 암이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어떤 암세포가 전이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별검사로 간이세포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림프절을 검사할 때 정상이라면 주로 림프구가 관찰되어야 하는데, 가을이의 경우 림프구 외에도 다양한 원형세포(round cell)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원형세포가 나타나는 경우 ① 염증, ② 전이, ③ 감염 등을 감별해야 하며, 이에 따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흉수 배양과 원발 종양을 찾기 위한 추가 복부 초음파 및 간이세포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림프절 간이세포검사를 하는 이유와 감별 진단
림프절은 몸 곳곳에서 흘러온 면역세포가 모이고 걸러지는 ‘검문소’ 같은 조직입니다. 그래서 암세포가 원발 부위에서 떨어져 나와 퍼질 때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림프절입니다. 커진 림프절에 간이세포검사(FNA, 세침흡인검사)를 하는 이유는, 가느다란 바늘로 세포를 소량 채취하는 것만으로도 마취나 수술 없이 비교적 안전하고 빠르게 ‘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가’를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을이처럼 마취에 주의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전신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몸에 부담을 줄이면서 진단의 실마리를 얻는 데 유용한 첫 단계 검사가 될 수 있습니다.
림프절 세포검사 결과로 감별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상 또는 반응성 변화입니다. 정상 림프절에서는 성숙한 소형 림프구가 주로 관찰되며, 반응성 림프절에서는 자극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성숙 단계의 림프구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림프구의 구성과 다른 염증세포·비정형 세포의 존재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둘째는 염증(림프절염)으로, 호중구·대식세포 같은 염증세포가 많이 보이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감염으로, 세균·진균 등 원인 미생물이 직접 관찰되거나 육아종성 반응이 동반될 수 있어 배양검사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넷째는 종양인데, 이는 다시 림프절 자체에서 생긴 림프종과, 다른 장기의 암세포가 흘러들어온 전이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가을이의 경우 림프구가 아닌 다양한 원형세포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반응성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감염과 전이를 구분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 사례에서 세포검사는 종양세포의 형태와 계열을 파악하고, 이후 어떤 검사를 이어가야 할지 진단 방향을 좁히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감염을 배제하기 위한 흉수 배양과 원발 종양을 찾기 위한 복부 초음파·추가 세포검사로 진단의 폭을 좁혀갈 수 있었습니다.
흉수 배양 검사 결과
흉수 배양 검사 결과는 negative all(배양되지 않음)이었습니다. 즉, 배양검사에서 세균성 감염을 뒷받침하는 균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양 결과가 음성이라는 사실만으로 모든 종류의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2차 선별검사 — 복부 초음파와 복부 종괴 간이세포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좌측 간엽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5.3 × 4.5cm 크기의 큰 종괴가 확인되었으며, 간 주변 림프절 종대와 양쪽 신장에서 종양성 변화가 의심되는 소견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간 종괴는 세포검사가 가능한 위치로 판단되어 간이세포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차 선별검사 — 간 종괴 간이세포검사 결과


간 종괴 간이세포검사(FNA)에서도 흉강 림프절에서 관찰된 것과 동일한 원형세포(round cell)가 확인되었습니다. 타원에서 검사했을 당시에는 흉강 림프절이 커져 있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간에 있던 종양이 흉강 림프절로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간 종괴 원형세포의 유래를 확인하기 위해 면역표현형 검사를 진행한 결과, 종양세포가 백혈구 계열 표지자인 CD18에 양성(CD18+)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D18 양성은 해당 세포가 백혈구 계열이라는 점을 뒷받침하지만, CD18 하나만으로 조직구육종을 특정하거나 확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포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한 결과 세뚜렷한 핵소체와 현저한 대소 부동(세포 크기가 제각각), 이핵 세포 등 악성을 시사하는 특징이 확인되어 악성 원형세포 종양의 가능성이 가장 높게 고려되었습니다. 특히 세포 모양을 분석했을 때 조직구(histiocyte) 유래의 악성 종양인 조직구육종(histiocytic sarcoma)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조직구육종(Histiocytic Sarcoma)이란
조직구육종은 몸의 면역계에서 이물질을 잡아먹고 항원을 제시하는 세포인 조직구(histiocyte)가 악성화되어 생기는 종양입니다. 조직구 계열 세포는 백혈구 계열에 속하기 때문에 조직구육종의 면역표현형 평가에서도 CD18과 같은 백혈구 표지자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CD18은 조직구육종에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표지자가 아니므로, CD18 양성만으로 조직구육종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세포 또는 조직의 형태와 악성 소견,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면역표현형 검사 결과를 함께 종합해야 합니다. 가을이의 경우 CD18+ 결과는 종양세포가 백혈구 계열임을 뒷받침했고, 여기에 세포의 형태와 악성 소견을 함께 고려해 조직구육종을 가장 유력하게 의심했습니다.
이 종양은 개, 특히 버니즈 마운틴 독·플랫코티드 리트리버 등 일부 품종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고양이에서는 매우 드물고 개에 비해 임상 자료와 치료 근거가 제한적인 종양입니다. 그만큼 임상적으로 진단과 치료의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각 사례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어려운 질환입니다. 조직구육종은 한 부위에 국한된 국소형과, 여러 장기에 동시에 퍼지는 파종형(전신형)으로 나뉘며, 파종형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임상 증상
조직구육종의 증상은 종양이 어느 장기를 침범했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가을이처럼 간·비장·림프절 등 복강 장기를 침범한 경우에는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무기력, 구토·설사, 복부 팽만 등이 흔하게 관찰됩니다. 폐나 흉강을 침범하면 호흡곤란·흉수가, 관절이나 뼈를 침범하면 파행(절뚝거림)이나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식세포 계열에서 발생하는 혈구탐식성 조직구육종과 같은 형태에서는 빈혈 등 혈액학적 이상과 무기력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사진: Modified (lesion blurred) from Figure 1: “Oral histiocytic sarcoma in a cat with mandibular invasion and regional lymph node metastasis”, Ruppert et al., JFMS Open Rep 2021. https://doi.org/10.1177/20551169211058044
이처럼 증상이 특정 장기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걸쳐 비특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다른 질환(예: 림프종, 만성 장기 질환)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가을이 역시 식욕 부진과 설사로 시작해 ‘림프종 의심’ 소견을 받았다가, 세포검사와 면역표현형 검사를 통해 비로소 조직구육종이라는 방향으로 좁혀졌습니다.
세포 소견 비교 — 조직구육종의 특징

사진: Figure 2 from: “Oral histiocytic sarcoma in a cat with mandibular invasion and regional lymph node metastasis”, Ruppert et al., JFMS Open Rep 2021. https://doi.org/10.1177/20551169211058044

사진: 본원 증례 (자체 촬영)
조직구육종에서는 진단을 의심하게 하는 몇 가지 특징적인 세포학적 소견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큰 세포질을 가진 개별성 원형세포가 다수 관찰되며, 세포 크기의 심한 대소 부동, 뚜렷하고 여러 개인 핵소체, 이핵·다핵 세포, 비정상적인 유사분열 등 강한 악성도의 지표가 함께 나타납니다. 때로는 한 세포가 다른 세포를 잡아먹는 듯한 식세포 작용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가을이의 세포검사에서도 핵소체, 대소 부동, 이핵 세포가 확인되어 이러한 조직구육종의 전형적인 악성 소견과 잘 부합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형태학적 소견이 조직구육종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포 모양만으로 확진하기보다는 면역표현형 검사나 조직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의 경과·치료·예후
조직구육종은 진행이 빠르고 여러 장기로 잘 퍼지는 공격적인 종양입니다. 특히 파종형(전신형)이거나 진단 시 이미 전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경과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종양의 형태와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국소적이고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가 우선 고려됩니다. 하지만 여러 장기에 퍼진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개에서는 로무스틴(CCNU) 계열 약물이 비교적 반응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양이에서는 확립된 치료 프로토콜이 거의 없습니다.
예후는 진단 시점의 병기와 전이 여부에 크게 좌우됩니다. 국소형이고 완전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는 파종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긴 생존기간을 기대할 여지가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증례가 적어 정확한 예후를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가을이처럼 간 종괴와 림프절 침범이 확인되고 신장에서도 종양성 변화가 의심되는 등 여러 장기의 침범·전이가 의심되는 파종성 양상에서는 예상 생존기간이 짧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사례 자체가 드물어 예후 예측이 더욱 어렵고, 항암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확진 대신 호스피스를 선택한 이유
조직구육종을 확진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가을이는 기저 심장병이 있었고 proBNP도 상승해 있어 심장 상태에 대한 주의가 필요했으며, 조직검사를 위한 진정·마취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였습니다. 설령 확진 후 항암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여러 장기의 침범·전이가 의심되는 파종성 양상이었기 때문에 예상 생존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호자분께서는 위험을 무릅쓴 정확한 진단보다 남은 시간의 삶의 질을 지키는 호스피스 케어를 선택하셨습니다.
반려동물 호스피스란 무엇이고 언제 선택하나
반려동물 호스피스(완화 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적극적 치료 대신, 환자가 남은 시간을 통증과 불편을 최대한 줄이면서 편안하고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돌봄을 말합니다. 질병 자체를 없애기보다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구체적으로는 통증 관리, 수분·영양 공급, 메스꺼움·호흡곤란 등 불편한 증상의 완화, 그리고 보호자의 심리적 지지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입니다.
호스피스는 주로 ① 완치가 어려운 말기 종양이나 만성 질환, ② 마취·수술·항암치료의 위험이 기대되는 이득보다 큰 경우, ③ 보호자가 공격적 치료보다 삶의 질을 우선하기로 결정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실제 관리 방법은 환자의 질환과 현재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의사의 판단 아래 통증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조절하고 필요한 범위에서 수분과 영양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피하수액 역시 심장·신장 상태나 흉수·부종 여부 등을 고려해 양과 빈도를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영양 공급도 환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 패치 역시 환자의 통증 정도에 따라 수의사의 처방과 관찰 아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의 경우에는 집에서 피하수액과 주사기를 이용한 보조급여를 시행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는 마약성 진통 패치를 적용하면서 불편감과 통증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 조성, 규칙적인 상태 관찰, 필요 시 병원과의 긴밀한 소통이 더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호스피스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치료할 것인가’라는 목표를 바꾸는 결정이라는 점입니다. 병을 이기는 것 대신 아이가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돕는 것, 그것이 호스피스의 핵심입니다.
가을이의 현재
호스피스를 선택했지만, 가을이는 집에서 피하수액도 잘 맞고 있고 주사기로 밥을 급여하면 잘 받아먹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마약성 진통 패치를 함께 적용해 적절한 진통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심한 호스피스 케어 덕분에 가을이는 지금도 비교적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 조직구육종은 얼마나 드문 종양인가요?
고양이에서 조직구육종은 매우 드물고, 개와 비교해 축적된 임상 자료가 제한적인 종양입니다. 개(특히 버니즈 마운틴 독 등 일부 품종)에서는 비교적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사례가 적어 진단·치료·예후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정확한 세포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합니다.
Q. 고양이 조직구육종을 간이세포검사(FNA)만으로 확진할 수 있나요?
간이세포검사는 전신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부담이 적어 종양의 성질과 세포 계열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조직구육종을 FNA만으로 확진하기는 어렵습니다. CD18 같은 면역표현형 표지자는 종양세포가 어느 계열에서 유래했는지 진단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을 주지만, CD18 양성만으로 조직구육종이 확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구육종의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통한 형태학적 평가와 필요한 면역검사를 종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이의 경우 마취 위험이 높아 조직검사 대신 세포검사와 면역표현형 검사 결과로 조직구육종을 가장 유력한 진단으로 판단했습니다.
Q. 고양이 조직구육종의 초기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조직구육종은 침범한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합니다. 간·비장·림프절 등 복강 장기를 침범하면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무기력, 구토·설사가 나타날 수 있고, 흉강을 침범하면 호흡곤란이나 흉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원인 불명의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지속되면 정밀검사를 권합니다.
Q. 조직구육종 진단 후 호스피스를 선택하면 아이가 힘들지 않나요?
호스피스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우선하는 돌봄입니다. 환자가 겪는 통증·메스꺼움·호흡 불편 등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현재의 심장·신장 기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지원합니다. 피하수액이나 보조급여, 진통 패치 등의 적용 여부와 방법 역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라 개별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가을이도 현재 상태에 맞춰 피하수액과 주사기 보조급여를 시행하고 필요 시 진통 패치를 사용하면서 비교적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심장병이 있는 고양이도 조직구육종 조직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심장병이 있다고 해서 모든 고양이가 조직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과 병변의 위치에 따라 필요한 진정·마취의 수준도 달라지며, 실제 검사 가능 여부는 심장 상태와 전신 상태를 함께 평가해 결정합니다. 마취 부담이 큰 환자에서는 전신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간이세포검사와 면역표현형 검사를 통해 먼저 진단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진단적 이득과 진정·마취의 위험, 치료 가능성, 예상 생존기간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다음 단계를 결정합니다. 가을이처럼 추가적인 확진 검사의 부담이 기대되는 이득보다 크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한 뒤 호스피스 케어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합리적인 치료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